30대 중반 이후 우울증 원인, 대중심리에 파붙혀서 고개도 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우리 인간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서 나름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살아갈 자유를 누려야 된다고 믿는다. 설령,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계가 엔트로피 상승으로 나아가면서 우리가 존재론적으로 위협받고 갈등이 생기고 파괴되고 잊히더라도, 나는 사람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항상 마음속 깊이 응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자신의 질서를 세우고 그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서 고쳐나가면서 더 견고해지는 과정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있더라도 어느 순간 '대중심리'에 근거한 행동양식에서 맞다 틀린다는 기준을 찾는다. 그렇게 인생을 채우고 그 인생은 '완벽했다'라고 평가 받고 싶어 한다.
대중심리에 관한 역사를 공부해 본 사람들을 잘 알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산업을 작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노동력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 위한 전략적 메커니즘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그 전략적 메커니즘에 자비를 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도록 강요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본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자비롭고 지혜로웠으며 곧은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채찍으로 내려치면서 자신을 대중심리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추려고 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중심리를 철저하게 무시한다. 그들은 오직 '실리주의'에 입각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성공한 사람들은 일반인들에게 '대중심리'를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고 선전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인지도가 올라간다는 것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다.
20대가 넘어서 30대, 그리고 40대로 진입하면서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중심리'에 입각한 삶의 방식에 관해서 정말 자세하게 알고 있다. 거의 경전을 외운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래서 스스로가 세운 기둥에 어떤 '규칙'을 적어두었는지 물어보면 대체로 대답하지 못한다. 다시 대중심리에 입각한 경전을 꺼내 보일 뿐이다. 난 그게 너무도 안타깝다. 사랑받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외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중심리는 사람들의 인생을 시작조차하지 못하는 덫과 같으며, 아주 강력한 족쇄의 형태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심리에 매료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대중적 관점에서 우수한 사람과 만나서 결혼하고 살아가더라도 자꾸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간다. 그 '우수하다'의 기준 조차도 '대중심리'의 영향권 안에 있던 것이다.
나는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을 관찰해 왔고, 어떤 궁지에 몰려 있으며 어떤 기회를 얻어가는지를 바라봤다. 그러면서 늘 드는 생각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헌신적이고 대의명분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니까, 한번 정한 규칙을 바꾸는 것에 관해서 강력한 반발심을 가진다. 내 인생의 기준을 '나'에게 맞추는 게 아니라 '결정된 대중적 규칙'에 맞춘다. 이러한 특징은 그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30대 중반 이후에, 여자든 남자든 대중심리의 기준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면서 스스로를 은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언젠가는 잘 될 것이라고 믿고 노력했지만 남은 것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는 자기 자신 뿐이다. 난 그 사람들이 대중심리에서 떠나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